수험생들의 착각.

For Post-Scientist/Advice

2015. 10. 28. 17:54




수능이 약 2주 앞으로 다가왔다고 한다.

내 수험생 시절은 이미 아득해져 잘 기억 나지는 않지만 너무나도 당연한 것들을 몰라 갈팡질팡 하는 후배님들을 볼 때면 참 안타깝기 그지 없다.



중에서도, 이맘 때 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 몇 가지 있다.

책상에 앉아있었던 시간을 공부량으로 착각하는 것이 하나, 인강 완강률이 공부속도인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 또 하나.


책상점유 시간은 공부시간이 아니다. 책에 눈길을 주고 텍스트를 읽었다고 해서 그것이 내 것이 되는 게 아니듯, 오래 앉아있었다고 해서 오래공부한 것이 아니며 많이 공부한 것은 더더욱 아니다. 이것은 수험생 뿐 아니라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학생이라면 많이들 하는 착각이다. 당신의 절대적인 공부량은 5시간의 공부 후 빈 종이를 채울 수 있는 지식량이 그것이며 줄어든 오답률이 그것이다. 넘긴 책장 수는 단지 넘긴 책장 수 일 뿐이다.



요즘의 수험생들에게 가장 많이 해당되는 부분이다. 1강, 2강, ... 88강, 89강 우측으로 채워지는 100% 학습률을 보며 자신이 '학습'을 했다고 착각한다. 아니. 당신은 사실상 67분 40초동안 공부한 것이 하나도 없다. 그저 누군가의 강의를 "보았"을 뿐이다. 학습은 그 이후다. 인강의 처음 페이지로 돌아가 스스로 강의를 리마인드하고 이해하고 곱씹는 과정, 그것이 진짜 공부다. 마찬가지로 당신의 학습률은, 인강 사이트 우측 80%, 100%가 아닌 빈 종이에 당신이 채운 지식량이 말해주는 것이다. 인강? 그것은 배우는 인강 강사, 관객은 수험생인 영화 한편일 뿐이다.





더 중요한 것은, 지금, 딱 이 시기에는 인강 시청만큼 시간아까운 짓도 없다는 것이다. 수능이 20여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 인강을 보고, 부족한 개념을 채우고, 수능에서 문제를 맞추겠다? 단호히 말하건대 그 문항은 공부해서 맞춘 것이 아닌 운으로 찍어 맞춘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. 지금은 새로운 지식을 채우는 시기가 아니라 오개념을 바로잡고 빈틈을 채울 시기다. 나무틀에 창호지를 새로 바를 때가 아닌 만들어진 문 군데군데 헤진 부분을 덧바르고 덧붙이고 수리할 시기다.


또한 자신이 모든 문제를 맞출 수 있다는 생각을 버려야한다. (물론 모든 문제를 맞출 수 있는 학생은 이런 글을 읽을 필요 없이 이미 양치기를 하며 빈 구멍을 메우고 있을 것임을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. ) 당신이 인강을 완강한다고 해서 그 과목을 만점받을 수 없다. 그 말인 즉슨, 당신이 못 본 개념인강 몇개를 완강한다고 해서 그 단원을 맞출 수 있는 것이 아니란 소리다. 98퍼센트로 정답을 찍을 수 있는 단원들을 먼저 챙겨야 한다. 그것들을 100%에 수렴하도록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. 그 다음은 80%의 확률로 정답을 찍을 수 있는 단원들, 그 다음은 70%. 그리고 시간상 여건이 되지 않는 나머지 확률의 단원들은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하다. 때로는.